두 회사는 이 광구에서 내년부터는 하루 최대 2만9500배럴을 생산한다.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의 1% 이상이다. 해당 사업은 CNOOC가 60.8%, SK어스온이 39.2% 지분을 보유했다. 최대 생산량을 바탕으로 추산하면 SK어스온은 연간 약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유전 개발은 영업이익률이 연 50% 안팎으로 높은 편이어서 연간 약 2000억원을 배당받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SK어스온이 2년 내 광구 개발에 들어간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어스온은 이 광구를 개발하기 위해 2015년 CNOOC와 광권 계약을 맺었다. 이후 지질 조사, 물리 탐사 등 기초탐사 작업을 바탕으로 2018년 탐사정 시추로 원유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유전 평가, 생산시설 건설 등을 통해 8년 만에 원유를 뽑아내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독자 탐사 사업으로 원유 발견부터 개발, 생산까지 해낸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원유 등 자원 개발 프로젝트는 성공률이 10% 미만이라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고위험·고수익) 사업으로 통한다.
SK어스온은 원유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발전기 배기가스 폐열 재활용, 설비 전동화 등을 생산 시설에 도입했다. 원유 생산에 쓰이는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원유를 운반할 때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이용해 탄소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원유 광구를 개발하면서도 탄소 발생량을 줄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석유 개발로 축적한 탐사 기술을 바탕으로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1983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을 시작한 뒤 40년간 축적한 노하우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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